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항공업계 선구자'

한진그룹 일가가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등의 상황속에서 고 조양호 회장 1주기를 맞이해 어제(8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에 위치한 신갈 선영에서 가족을 비롯한 약 90명의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거치고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 때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항공업계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던 2000년에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한국 항공업계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졌던 2003년에는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항공기 A380 도입을 통해 대한항공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시절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틀을 잡았고 대한항공이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우뚝 섰다며, 그의 경영철학을 이어 받아 위기에 빠진 현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왕성호 기자 / wsh0927@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