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 속에
대한항공이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휴업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습니다.
대상은 국내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은 모두 휴업을 하는 것을 원칙입니다.
이번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입니다.
대한항공노동조합도 이날 사내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의 일환으로 휴업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노조는 "현 경영 위기 상황 극복과 유휴 인력에 대한 해고 회피 방안의 일환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직종별, 부서별로 (휴업을) 실시하기로 하며 휴업으로 인한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정부는 항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을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로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받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이달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 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이 평시 대비 90% 가량 감소한
대한항공은 현재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 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매출은 전례 없이 급감했지만 영업비용(유무형 감가상각비 제외)과 이자 비용 등으로 월평균 8천800억 원이 나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4월 만기 회사채 2천400억 원을 포함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중 2조2천억 원의 현금을 회사채 발행이나 자산 유동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부채비율이 자금 확보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업계 1위인
대한항공까지 휘청이면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항공산업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에 대해 기존의 100조 원 긴급자금 투입 방안과 별도의 트랙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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