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식어업이 이상 고수온 현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산이 줄고 판로가 막히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의하면 올해 2월 김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적은 3천5만 속으로 추산됐습니다.
또 1~2월 합산 생산량은 8천166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적었습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올해 김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수준으로 예측하면서 작황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월 식용 미역 생산량 역시 지난해보다 18.3% 줄어든 3만765t을 기록했습니다.
작황 부진이 계속된 데다 매년 5월까지인 채취 기간도 올해는 일찍 끝날 것으로 예상돼 생산 부진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생산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수온 현상 탓으로 분석됩니다.
김과 미역은 15도 이하가 적정 생장 수온이지만 지난겨울 수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아 생장이 부진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생산량 전망은 당초 평낸 대비 '7% 감소'에서 '20% 이상 감소'로 더 떨어졌습니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우리나라 수산물의 수요도 국내외에서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도 문제입니다.
일본 미나토 신문은 "코로나19 이후 일본 도매시장에서 한국산 전복에 대한 주문량이 3분의 1 정도로 감소했다"며 "수입 부둣가에서 판매되는 가격도 예전보다 10% 정도 낮아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본이 한국 여객선의 입항을 차단한 뒤 트럭을 이용한 수출까지 막히면서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멍게는 본격적인 수확철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판로가 막혀 수협이 수매에 나섰지만, 현재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협은 "조합에서 처리 불가능한 멍게 물량이 300~400t에, 금액으로는 40억~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업계는 수협 수매가 중단되고 나면, 멍게 가격의 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역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2월 수출량이 전월보다 2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줄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상 고수온으로 양식어종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졌다"며 "조속히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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