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쿼드러플 악재' 한국 경제…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 이어 3월 물가 '요동' / 한은 오늘부터 무제한 자금 공급…국내 금융시장 안정화 효과는?

【 앵커멘트 】
대한민국 경제가 '쿼드러플 악재'에 휩싸였습니다.
생산·투자·소비가 줄어든 데 이어 물가까지 요동쳤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현진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소비자 물가가 3개월 연속 1%대 상승을 보였죠?

【 기자 】
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지만 올해 1월 1.5%로 올라선 뒤 지난 2월에는 1.1%, 3월 1.0%로 석 달 연속 1%대를 나타냈습니다.

농산물 가격 기저 효과가 사라지고 석유류 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인데요.

다만 국제 유가 하락이 국내 유가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둔화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면서 품목마다 가격 등락은 엇갈렸습니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5%로, 1999년 12월 이후 최저였던 2월에 이어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서비스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은 연초임에도 0.9% 상승에 그쳤습니다.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해 2010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상품 가운데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3.2% 올랐고, 공업제품 가격은 1.3% 상승했습니다.

계절 요인 등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하면서 상승률이 0%대에 머물렀습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물가에 복합적으로 작용해 3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물가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는데, 앞서 지난달 생산·소비·투자도 모두 얼어붙었죠?

【 기자 】
네, 코로나19로 국내 실물경제가 맞은 직격탄이 지표로 확인됐는데요.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습니다.

2011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겁니다.

자동차 생산이 중국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사태를 겪으면서 27.8% 급감해, 광공업생산이 3%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습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쪼그라들었습니다.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감소폭이 2011년 2월 이후 최대수준입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 줄어들면서 전월보다 4.8% 감소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늘(2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첫 '무제한 돈 풀기'에 나섰죠?

【 기자 】
네, 한은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은행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RP 매입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일정 금리 수준에서 시장의 자금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3개월간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RP를 매입할 예정인데, 첫 입찰에 한해 목요일인 오늘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에도 없었던 전례 없는 조치로, '한국판 양적완화'로 볼 수 있는데요.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입니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가 납니다.

불안 심리를 완화시키고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는 겁니다.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화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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