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첫 유상증자를 단행합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늘(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모두 2천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내년 1분기 내에 1조 원대로 도약해 본격적인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발행,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먼저 제3자배정방식으로 1천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합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약속한 시기가 되면 발행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합니다.
하이투자증권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는 유동화전문회사인 점프업제일차가 인수합니다.
점프업제일차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는 점프업제일차와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맺어 ABS의 신용을 보강하는 구조입니다.
DGB금융지주의 신용보강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자금 조달 비용을 축소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차입구조 안정성 제고와 자본 확충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이와 같은 방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환전환우선주 발행가액은 1천600원이고 발행주식수는 6천250만 주로 납입일은 내년 1월 17일입니다.
이와 함께 주주배정 방식으로 1천175억 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도 병행합니다.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의 발행가액은 1천175원이고 발행주식수는 1억 주로 내년 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하고 납입일은 2월 24일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473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434억 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월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천863억 원으로 4분기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자체적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8천억 원대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1조 원 대 증권사 대열에 진입하게 돼 향후 사업 영역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순이익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한 하이투자증권의 기업가치 증대는 대주주인 DGB금융그룹은 물론 소액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증자를 통해 장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고 기존 핵심사업과 신규 사업 영역 확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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