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업계의 예상을 뒤업고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세대 교체 속 인적쇄신으로 본격적인 '뉴LG' 체제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유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두번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지난해 선친의 별세로 예상보다 빠른 경영승계가 이뤄지면서 첫 인사에서는 변화보다 안정에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하며 구광모 회장 체제로서 본격 가동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쇄신과 미래를 준비하는 실용주의로 압축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인사가 눈길을 끕니다.

휴대폰과 TV사업을 담당해온 권봉석 LG전자 사업본부장은 신임 CEO로 선임됐고 '가전신화'로 불리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은퇴를 결정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사장은 전략과 상품기획, 연구개발 등 사업전반을 경험한 융합형 전략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LG전자에서만 40년 이상을 근무한 조 부회장은 고졸 출신으로 실력 하나로 CEO까지 올라 '고졸 신화'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조 부회장은 "은퇴조차도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젊음을 포함해 모든 것을 LG전자와 함께 했기에 후회나 부끄러움은 없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습니다.

LG유플러스에서는 신임 사장으로 황현식 PS부문장이 승진했습니다.

황현식 사장은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지주사를 거쳐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한 인물입니다.

LG생활건강에서는 30대 여성 임원 2명을 상무로 신규 선임하는 '깜짝인사'를 단행해 심미진 상무와 임이란 상무를 젊은 여성인재로 발탁했습니다.

구광모 회장이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예측할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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