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전 절차에 비해 이번에는 일정을 당기고,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금융이 지난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회장 후보에는 조용병 현 회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은행장 등 전·현직 계열사 CEO들이 후보로 포함됩니다.

회추위 시작 이후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먼저 이번 회추위는 지난 회추위에 비해 더 일찍 시작됐습니다.

통상 신한금융은 회장 임기가 끝나는 3월을 기준으로 2개월 전인 1월에 회추위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번은 1개월 이상 앞당겨 11월말 선임 절차에 착수해 앞으로 3~4주간 후보를 평가해 12월말이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 1월에 결과가 나오는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조 회장은 회추위가 앞당겨지면서 다른 후보들과 경쟁에서 더 불리한 상황에 놓일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깜깜이 회추위도 문제입니다.

지난 2013년과 2017년 회추위 당시에는 단계별로 회추위 회의 상황을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 재판 등 외부 변수들이 많고 당국의 입장이 있어 단계별로 보도자료를 내면 잡음이 있을 수 있어 경계하는 거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에도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금융당국에 회추위 일정을 알려왔지만, 이번에는 관례를 깨면서 당국의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조 회장처럼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 중이던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은 연임을 앞두고 법률적 리스크를 고려해 연임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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