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진 교수의 알고투자> 미래를 예측하는 숫자! 가치투자 하려면 꼭 알아두자

지금처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기업들이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지, 그렇다면 이런 가운데에도 우리가 의사결정할 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겠죠. 특히 오늘은 손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요즘 기사들 보면 이자도 못 갚은 기업들이 많다는 이야기들 많이 나오는데요.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이란 걸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정보만으로 투자 의사결정할 때 충분할지.. 오늘 롯데케미칼이란 기업을 예로 들어 어떤 정보를 봐야 하는지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지난 6월 4일 한국은행에서 속보로 2018년도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2018년 법인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은 전보다 나빠졌고 안정성은 좀 좋아졌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매출액증가율이나 총자산증가율이 전년보다 반이나 나빠졌어요. 그런데 수익성도 나빠졌다고는 하는데 그 수치가 7.3%에서 6.9%,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7.4%에서 6.6%.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9.7에서 56.0%으로 떨어지긴 했는데 그 수치가 확 와닿지 않아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대상이 법인기업인데요. 저희는 상장기업에 대해 '알고투자'하자는 취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2018년도 말 기준으로 재무정보가 공개된 기업들을 전수조사 해봤습니다. 2022개 전부 다 한번 뒤져봤는데요. 여러분 투자할 때 어떤 수치를 많이 보세요? 대부분 많이 보시는 수치 중 하나가 ROA인데 들어보셨나요? 이익을 자산으로 나눈 건데요. 이 ROA를 가지고 상장기업 전수조사를 해봤습니다.

ROA가 20% 이상이라 하면 무슨 뜻이냐면 100억을 투자했는데 한 해에 20억을 버는 겁니다. 그러면 5년만에 모든 돈을 회수할 수 있겠죠. 대박인 회삽니다. 여러분, 이런 회사 많을까요? 이런 회사 적죠. 2011년에 이런 기업이 몇 개 있나 찾아봤더니 82개밖에 없습니다. 상장기업 중 4%밖에 안 돼요. 이것이 2018년도로 갔더니 39개 기업이에요. 4%에서 2%로 절반이 떨어집니다. 이런 기업 찾는 게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뜻입니다.

보통 우리가 주식투자할 때 기대하는 수익률은 한 10%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런 기업만 찾아도 대박인 거죠. 2011년도에 이런 기업들이 상장기업 중 몇 개나 있었나 봤더니 389개, 한 20%정도 돼요. 그런데 작년 기준으로 보면 252개 기업, 전체에서 10% 초반이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10%라는 수익률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이 2011년도보다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뜻이겠죠.

그럼 5% 보겠습니다. 5%면 20년만에 회수하는 건데요. 2011년에 이런 기업이 866개, 상장 기업 중에 절반 정도 됩니다. 그런데 작년 기준으로 봤더니 594개 기업으로 떨어집니다. 전체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뜻이에요.

ROA 2% 미만 기업이 몇 개나 되는지 보겠습니다. 우리가 국가 채권에 투자해도 2%정도는 얻을 수 있는데 채권투자보다 못 한 기업들이 몇 개나 되는지 보면 2011년에 533개 기업, 상장기업 중 26%정도 됐는데 2018년으로 가보면 무려 933개 기업이 됩니다. 상장기업의 절반이 국채에 투자하는 것만 못한 기업들이란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묻지마 투자 가능할까요? 소문만 듣고 투자하는 게 과연 우리한테 초과수익을 얻게 해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소문 듣고 비재무정보도 듣고 반드시 숫자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주식투자하는 분들이 워런 버핏, 이분 얘기 많이 듣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이분이 1년에 한 번씩 주주들에게 글을 씁니다.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회계 숫자는 비즈니스 세계의 언어와 같아서 내가 이를 몰랐다면 길을 잃었을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을 것이다." 이런 분 조차도 숫자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합니다. 숫자를 통해 '알고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모토입니다.

그럼 어떤 숫자를 봐야 할지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현) 한국회계정보학회장
현) IPSASB 국제공공부문회계기준위원회 위원
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위원
전)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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