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픈 손가락' 두산건설, 재건축 시장 공격적 행보로 '부활' 노리지만…


【 앵커멘트 】
장기간의 사업 부진에 상장폐지까지 겪으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두산건설이 사업 정상화를 향해 잰걸음에 나섰습니다.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이루는가하면 재무 건전성도 강화됐는데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주택 재건축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천5백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두산중공업.

실적 개선의 배경에 두산밥캣과 두산건설 등 자회사들의 선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두산건설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부진을 거듭하며 재기를 노리다, 2분기 매출 3천298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이뤘습니다.

2010년 1조7천억 원대였던 순차입금 역시 올해 2분기 말 기준 800억 원대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재무적 부담을 덜어내고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두산건설에 사업 정상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산건설은 특히 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상반기 주택사업부문에서 7천253억원 가량을 수주하며, 전년도 상반기 수주금액의 700%에 해당하는 수주고를 올린 것.

하반기에도 사업성 있는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인 가운데, 최근 시공권을 두고 대형 건설사와 맞붙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경주 황성주공1차 정비사업에서는 대우건설과 맞붙고, 대전 성남동 3구역 정비사업에서는 대우·GS·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두산건설과 같은 중견 건설사들이 대형사와 경쟁하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김영덕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본부장
-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사업 역량이라든지 참여 의지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지금 당장의 사업이 아니더라도 차기 사업에서의 사업 기회를 노리는 확장 노력이라고 판단됩니다."

두산건설은 지난 6월 시공능력평가 11위인 한화건설을 상대로 공사비 2천1백억 원 규모의 원주 원동남산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장기간의 침체를 겪은 두산건설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재기에 성공해 그룹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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