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메드팩토, 미국임상종양학회 뜨겁게 달궜다…신약 연구결과 잇따라 공개

【 앵커멘트 】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 ASCO가 내일 막을 내립니다.
항암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진행 상황을 세계에 알렸는데요.
주목할 만한 성과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진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 영향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유한양행한미약품.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혁신치료제 지정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혁신치료제로 지정되면 심사기간이 단축돼 미국에서 빠르게 승인받을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기대 여명이 3개월 정도인데, '레이저티닙'을 활용하면 이를 10개월로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미약품은 흑색종 치료제 '벨바라페닙'의 기술반환 우려를 해소했습니다.

5년 전 미국 제약사 제넨텍으로 기술수출된 '벨바라페닙'은 개발 속도가 더뎠는데, 오랜만에 임상 성과가 발표된 겁니다.

높은 안전성과 항암 효과를 입증한 이번 임상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지에도 게재됐습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이 네이처지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메드팩토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15.8개월의 생존기간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존 치료제보다 2배 이상 긴 생존기간입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나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집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이번 학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기술수출 논의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적인 암 학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긍정적인 임상 소식을 전하면서 기술수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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