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 모자 불태우는 영상 SNS 올려
모든 파일 공개와 특검 임명 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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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모자를 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법무부가 사망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기록된 소위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연방정부의 발표에 반발하며 붉은 마가 모자에 기름을 붓고 불태우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잇달아 올리고 있다.
최근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공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엡스타인이 유력 인사들을 협박하거나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직접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엡스타인에게 허비하지 말자”며 “우리 마가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1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의혹 제기는 큰 사기”라며 “민주당이 저지른 일인데, 일부 멍청한 공화당원들이 그물에 걸려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가
진영 내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진영의 핵심 인사들까지 나서서 파일을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등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전날 CBS 인터뷰에서 “행정부가 엡스타인의 수사와 기소에 관한 모든 파일을 공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가
진영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로라 루머도 전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소모해버릴 수 있다”라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엡스타인 파일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조시 홀리(미주리) 상원의원도 “법무부와 FBI가 엡스타인의 고객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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