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국내에서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SK온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말까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국내산 수산화리튬 최대 6000t을 공급받는다.
해당 물량은 전기차 약 10만대에 사용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생산기지로 납품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 계약에 따라 SK온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의 공급망을 다변화해 미국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 중 중국산이 82.7%에 달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1년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말 기준 한국과 유럽 합산 생산능력은 3만4000t이다.
향후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최대 7만9000t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산 수산화리튬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미국산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 3일 미국에서 IRA 개정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중국산 소재를 쓸 경우 미국 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다.
개정된 IRA에는 '금지외국기관'이라는 새로운 규정이 들어갔다.
중국처럼 미국이 지정한 '신뢰하기 어려운 나라'에서 만든 원재료를 사용한 경우, 미국에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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