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관세 불확실성 여전한 금융시장 단기채권·AI株·달러 분산투자로 돌파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 직장인 A씨는 최근 3000 선을 돌파한 국내 코스피와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며 재테크 전략과 관련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기예금 금리가 작년 대비 1%포인트가량 낮아지면서 수익률에 아쉬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A씨는 예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안정성 있는 자산운용 방식을 찾고 싶어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채권 역시 수익률 하락 압력으로 가격 상승 기회를 가져온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는 단순히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기대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정책과 관세 압박 등 잔존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 안정세와 추경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탈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경기 침체 심화 등 성장 하락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진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국내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금리 인하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지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하가 아닌 점진적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채권과 주식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 유동자금이 있다면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해 단기 채권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금리 인하는 채권 가격 상승을 유도해 듀레이션이 긴 장기 채권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장기 채권 금리의 재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조건적인 장기 채권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금리 변동성에 대비해 단기 채권과 장기 채권의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거나, 금리 인하 기조가 확실해질 때까지는 우량 회사채나 신용도가 높은 국채 중심의 단기 채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3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로 하반기 채권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

이에 6개월 이내의 자금은 듀레이션이 90일 이내인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운용을 추천한다.

1년 이상의 운용 자금은 듀레이션 1년 이내의 회사채 펀드가 정기예금 대비 초과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중기 투자자금은 인공지능(AI)·반도체 부문의 성장주와 고배당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금리 인하는 기업 투자를 증가시키고 소비 심리를 개선시켜 주식시장 전반에 상승 동력을 제공한다.

또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경기 둔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성장을 위한 시장 기대 이상의 확장적 재정 지출과 세제 개편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증시 부양과 밸류업 정책에 따라 지주사, 증권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AI 시장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메모리) 관련 기업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

AI와 하드웨어의 융합 추세 속에서 소프트웨어와 통신 인프라스트럭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 분야의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는 국내 고배당주와 미국 기술주 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반반씩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장기 여유자금은 달러저축보험을 통해 고금리를 장기로 확정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달러저축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중도 해지 시 받는 해지 환급금도 달러로 지급된다.

상품의 기본 구조는 원화저축보험과 같다.

하지만 공시이율이 만기 7~10년인 미국 중기 회사채 금리와 연동돼 이율이 높고 고금리가 최장 10년 동안 확정되는 장점이 있다.


만기 시점에 달러 상승 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10년 이상 유지 시 관련 세법에 충족한다면 이자 소득과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로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7월 공시이율은 5%대를 초과하며 10년 확정환급률은 157%대에 이른다.

다만 달러보험은 환율 변동성에 노출돼 있는 상품이다.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거나 10년 이상 장기 상품의 중도 해지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김성희 NH WM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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