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수리남 첫 여성수반 “석유개발 이익, 국민과 나눌것”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대통령

16일(현지시간) 취임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수리남 대통령. [AFP=연합뉴스]
본격적인 유전 개발을 앞둔 남미 수리남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석유개발 이익을 전 국민과 나눌 것”이라고 약속했다.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도 파라마리보에 있는 앤서니 네스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몇 년 내 현실화할 석유와 가스 산업을 통한 발전의 문턱에 서 있다”며 “이 산업을 통해 얻은 이익은 모든 수리남 국민의 생활 수준 향상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석유 산업 발전은 소수만 부유하게 만들고 다수를 빈곤에 머물게 한 사례가 허다하다”면서 “건강한 경제 기초를 만들어 수리남의 사례가 동화 속 이야기로 그치지 않게 하자”고 강조했다.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첫 여성 국가수반에 오른 시몬스 대통령은 “제가 수리남에서 이 직위를 맡는 첫 번째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저는 모든 국민의 지원을 바탕으로 변화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수리남 국회는 지난 6일 시몬스 국민민주당(NDP) 대표를 5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의사 출신인 시몬스 대통령은 1996∼2020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2020년에는 국회의장으로 일했다.


면적 기준 한국의 1.6배인 국토에 60만명이 살고 있는 수리남은 남미 최빈국이었으나, 수년 전 해저 유전 발견으로 ‘석유 부국의 꿈’에 부풀어 있다.

첫 원유 생산 개시 시점은 2028년께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쓰인 스포츠 센터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수영(접영)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수리남 국민 영웅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1992년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앤서니 네스티는 수리남 최초이자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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