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안건 임시주총 통과
소액주주 “물적분할 회피” 비판
반도체 후공정 기업
하나마이크론이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회사인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와 신설법인
하나마이크론을 나누는 인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2세 승계를 위한 ‘꼼수’라며 비판하고 있다.
분할 안건은 참석 주식수(2797만4998주)의 74.4%(2082만1991주)가 찬성해 통과됐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32.5%, 신설회사 67.5%다.
존속법인은 지주회사, 신설회사는 반도체 제품 패키징·테스트 사업 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일은 9월 8일이다.
하나마이크론은 인적분할을 통해 반도체 순수 후공정(OSAT) 사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및 브랜드 사업을 분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들은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에 대해 “최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분할 이후 신설회사를 재상장하고,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회수할 예정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후 해당 주식을 현물출자받아 지주회사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물적분할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에 수반되는 주주 보호장치를 회피해 지배주주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소액주주 주장이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과 관련해 “물적분할에 적용되는 주식매수청구권과 같은 핵심 보호장치를 피하려는 명백한 꼼수이며, 지배주주에만 유리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선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사진)의 아들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의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최 회장(사진)에서 최한수 부사장으로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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