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고 사람이 존중받는 공공기관을 위한 전략 논의
‘2025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의 세 번째 핵심 아젠다인 ‘일 잘하는 공공기관의 혁신’ 세션에서는 2개 세부 트랙에서 총 9개의 강연이 마련됐다.
첫 번째 ‘AX(AI Transformation) 활용한 혁신 기반 구축’ 트랙에서는 AI 대전환 시대에 AI를 어떻게 공공 서비스에 융합해 국민 행복을 제고할 것인지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NHN,
이니텍 등 산업계와 KMAC의 실행 전략 제시가 이어졌다.
두 번째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 트랙에서는 사회공공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과 한국남동발전, 학계 등에서 실제 사례를 토대로 조직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AX 활용한 혁신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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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C 류정원 디지털테크센터 센터장이 AX 업무혁신의 실전 솔루션과 전략적 추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류정원 KMAC 센터장은 ‘솔루션을 활용한 AX 업무 혁신’을 주제로 안전·보건 관리, 데이터 품질 관리, 그린 전환 대응 등 공공기관의 당면 과제를 풀어내는 방법론을 소개했다.
류 센터장은 먼저 “많은 공공기관이 AX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 공공 부문이 디지털, AI를 전면 적용할 경우 연 1조 달러(약 1400조 원)의 운영 효율을 확보할 수 있고 OECD 등의 글로벌 정책 트렌드도 AI 확산을 핵심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실을 토대로 그는 “공공기관 업무 혁신을 위한 ‘아이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업무 혁신의 아이콘이란 조직의 문제를 맥락 속에서 딥 센싱(Deep Sensing)해 국민의 기대를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조직 내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협업을 확산함으로써 가시적 성과와 지속가능한 변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말한다.
그 대표적 솔루션으로는 △새 정부에서 특히 강조하는 ‘산업안전’과 관련해 통합 플랫폼을 설계하고 중대재해처벌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전·보건 관리 솔루션 ‘세이프온(Safe-On)’ △데이터 프로파일링, 품질 진단, 개선 프로세스를 통합해 데이터 거버넌스 실현할 수 있는 데이터 품질 관리 시스템 ‘K-DQMS’ △2026년 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을 앞두고 필수가 된 제품 단위 탄소배출량 산정 도구 ‘그린 매트릭스(Green-Matrix)’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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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
이어 류 센터장은 공공기관의 AI 전환 전략(AX)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공공부문의 디지털 혁신이 민간 AI 산업 확산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공공기관은 선도적 디지털 전환의 주체로서 AI 기술을 단순 도입하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AI 적용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기관’으로 재정의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 체계의 내재화가 중요하다”라며 △내부 AI 영향 평가 절차 마련 △AI 윤리책임관 지정 △AI 기반 서비스 민원 및 분쟁 대응 체계 구축 등을 그 방안으로 제시하고 “AI 도입 과정에서의 시민사회, 전문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의 협의 구조 마련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의 행정을 수행하는 핵심 자산은 데이터 인프라, 고성능 컴퓨팅 자원 그리고 디지털 인재”라며 이러한 AI 인프라와 인재 확보를 위해 조직 혁신과 예산 전략 수립을 요구했다.
특히 “중소형 공공기관은 AI 전문기관(NIA, NDI, KISA 등)과 협업해 공동 조달형 클라우드•AI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정책 실험 기관(Public AI Sandbox)’으로서 공공기관의 선제적 역할 강화 △‘AX 통합 거버넌스’ 기반의 범정부 연계 추진 체계 확립 △공공 데이터 및 알고리즘의 신뢰 체계 강화 △민관 협업 기반의 AI 기반 행정 혁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제안했다.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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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사람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제도 변화와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 존중 및 권리 보장 사회를 위한 제도 변화와 공공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새 정부의 노동 정책 방향을 전망하고 그에 따라 공공기관이 고려해야 할 역할 및 대응 전략을 제언했다.
김 선임은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국회 청소노동자와 방호직원을 찾아 격려하고 현직 철도기관사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는 등 노동을 직접 챙기고 있다”라며 노동권 강화라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주목했다.
또한 “대선 당시 공약한 노동 의제 가운데 양당이 합의한 부분도 상당히 있어 새 정부가 이를 우선 관철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공공 부문이 선도해야 할 새 정부 노동 의제를 제시했는데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재개 △산업·업종 단체 교섭 협약 모델 구축 △직장 내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노동이사제 도입 △고용 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선도적 노동 시간 감축 등이다.
이어 이러한 주요 노동 의제 현실화에 따른 인사 및 업무 관리 대책의 마련과 개별 기관에서 해결이 곤란한 공공 부문 특유의 노동 의제 개선 방안의 검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제정 논의가 20여 년이 되는 시점에서 공공성 강화와 민주적 운영을 위한 공운법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라며 근본적인 공공기관 제도의 재설계도 요구했다.
4회에 걸쳐 소개한 ‘2025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은 AI시대 공공혁신부터 E
SG•거버넌스 개선, 그리고 디지털 대전환까지 공공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공공기관이 직면한 디지털 대전환과 조직혁신 과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변화의 중심에 선 공공의 역할’이라는 대주제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주요 아젠다들은 각 공공기관의 2025년 경영계획과 중장기 전략 수립에 핵심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KMAC와 한국공공경영학회는 공공 부문의 혁신을 위한 지식 공유와 전략적 협업의 장인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를 통해 정책과 환경 변화에 따른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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