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기업 모닝스타 “연평균 수익 11~12%” 전망
“中보다 펀더멘털 단단…기업 지배구조 불신도 덜해”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앞으로 10년간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신흥시장 중에서도 최고 수익률을 낼 것이란 글로벌 투자자문사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붐을 뒷받침하는 기술주가 한국 증시를 이끌고, 정부 주도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


세계 최대 리서치기업 모닝스타의 투자 자회사인 모닝스타웰스의 마크 프레스켓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리려 중국과 일본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단연 최고다.

지금을 재평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 한국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11~1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30% 가까이 오르며 세계 증시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지수 중 하나가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후인 5~6월에 글로벌 펀드들이 약 30억달러(한화 약 4조원)를 한국 증시에 쏟아부었다”고 덧붙였다.


프레스켓 매니저는 한국 주식 투자 이유로 “AI 붐 관련 기술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새로운 정치적 의지”를 꼽았다.

AI 산업에 필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칩 제조업체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 정부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법제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한국 주식은 (중국과) 비슷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더 단단하다”며 “부동산 부문의 오버행(Overhang·과잉 대기 물량)도 없고,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도 덜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개혁을 법으로 밀어붙이려는 신호”라며 “소액주주 보호는 물론 가족 경영 재벌의 지배력에 대한 불신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의 급부상을 주요 외신도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한국 증시가 계엄과 탄핵, 트럼프발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정치적 압력에 시달렸지만 상황이 급변했다”며 “분석가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투자자 친화적 개혁을 약속한 정부의 복원에서 찾는다.

일명 ‘이재명 효과’”라고 진단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5일 이 대통령의 증시 정책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재집권했던 2013년의 정책과 유사하다”며 당시 일본이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독립 사외이사를 도입했던 것과 상장회사 임원의 주주이익 최우선 고려를 법적 의무로 부여한 한국의 상법 개정을 비교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질적 개선을 이뤄 장기 호황을 누리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우선 코앞에 닥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대응이 핵심 변수다.


중장기적으로는 증시 개혁의 지속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NYT는 “이 대통령의 시장 개혁은 아직 약속일뿐”이라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대기업집단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 경영진과 주주 간 이익이 상반되는 기업 간 복잡한 연결구조가 약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닛케이 또한 “한국에서 새 정권 출범을 계기로 정부 지지율과 주가가 오른 측면도 있다”며 “개혁 실행 결과에 따라 코스피 5000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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