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키네틱 그라운드’ 오픈
550평 규모의 공간에 15개 브랜드 입점
명동 상권과 겹치지 않게 구성해 상부상조
신규 브랜드 허들 낮은 팝업 운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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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에 입점한 트리밍버드 [사진 = 김혜진 기자] |
“더바넷부터 보고 마뗑킴이랑 트리밍버드 가자” “아냐 트리밍버드 먼저 가서 줄서야 해”
4일 오전 10시 45분께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도착한 젊은 여성 5명은 각각 매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젊은 세대들이 모여든 이곳은 롯데백화점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다.
키네틱 그라운드는 약 500평의 공간에 K-패션 브랜드 15곳을 모아놓은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영패션관이다.
이미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트리밍버드’를 비롯해 ‘더바넷’, ‘코이세이오’ 등 최근 2030세대에게 주목받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키네틱 그라운드는 명동 상권과 겹치지 않도록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K-패션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명동 상권과 상부상조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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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에 입점한 벨리에 [사진 = 김혜진 기자] |
많은 인파에 매장 앞 대기줄도 길게 늘어서
일부 인기 브랜드 앞에서는 매장에 들어가지 못한 고객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남성 브랜드 벨리에 앞에는 40여명의 대기 인원이 있었고, 트리밍버드 앞에는 50명 이상의 대기가 이어졌다.
김민경 트리밍버드 대표는 매장 앞에서 고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더바넷과 코이세이오, 예스아이씨, 999휴머니티 등은 유통업계 최초로 키네틱 그라운드에 매장을 열어 화제가 됐다.
특히 이태원 한남동에 있는 쇼룸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더바넷은 올해 초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롯데월드몰 역대 패션 브랜드 팝업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 매장에서는 한정판 상품을 판매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트리플 플라워’를 새긴 티셔츠를 오프라인 단독으로 선발매했고, 999휴머니티는 명동의 지도를 본떠 만든 그래픽을 활용해, 티셔츠와 모자 등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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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에 입점한 999휴머니티 [사진 = 김혜진 기자] |
키네틱 그라운드로 면세점에도 시너지
또 키네틱 그라운드에는 정규 매장과 별도로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키네틱 스테이지’도 구성돼 있다.
팝업 브랜드는 2주에서 한 달 단위로 교체된다.
윤창욱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신규 브랜드가 팝업 운영을 망설이는 이유는 보통 인테리어 때문인데 이 공간은 집기까지 다 준비돼 있다”며 “신규 브랜드가 고민하는 지점을 해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키네틱 그라운드의 입장을 기다린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개장 시간이 되자 면세점 통로에서 줄지어 입장했다.
그들 손에는
캐리어도 들려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키네틱 그라운드로 백화점과 면세점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키네틱이 역동적인 의미를 갖고 있어서, 이 곳에 2030 세대들을 집중시키고, 그 에너지를 다른 층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것”이라며 “면세점과 연결통로가 있어 서로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키네틱 그라운드를 ‘K-패션’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앞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 2월 서울패션포럼에서 “K컬처 열풍의 다음 아이템은 K패션”이라며 “롯데백화점이 K패션 지원에 있어 1등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 대표도 오픈 직후 직접 키네틱그라운드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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