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후 공격적 배당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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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대 은행이 최근 자본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후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JP모건 본사. (로이터연합) |
미국 금융주가 줄줄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띠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년 실시하는 자본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들이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 4대 은행으로 불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그룹·JP모건·웰스파고는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BoA는 49.31달러, 씨티그룹은 88.8달러, JP모건은 296.4달러, 웰스파고는 83.95달러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최근 한 달간 이들의 주가 상승폭은 각각 10%, 16%, 12%, 11%에 달한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이날 장중 49.31달러까지 주가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 상승했다.
미국 금융주 강세 배경에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자리한다.
연준이 미국 대형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올해 모든 은행이 보통주 자본(CET1) 비율 등 기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테스트에서 미국 은행의 CET1 비율 평균은 11.6%로, 최소 조건인 4.5%를 훌쩍 웃돌았다.
자본 비율 감소폭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2%포인트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위기 대응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시중은행의 극심한 경기 침체 등 위기 상황 시 재무 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대형 은행이 줄줄이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종전 주당 3달러 수준의 배당금을 4달러로 높이고, JP모건도 배당금을 주당 1.4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했다.
BoA 또한 배당금을 8% 인상했으며, 웰스파고도 주당 40센트에서 45센트로 배당금을 올렸다.
그 밖에도 JP모건은 500억달러 규모, 모건스탠리는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하반기에도 미국 대형 금융사의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이어질 전망이다.
박경민
D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로 미국 대형은행의 자본적정성이 크게 제고돼 잉여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도 대형 은행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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