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 6000억원 싹쓸이
JP모건·골드만 7만원대 목표주가 제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만전자’ 탈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63%내린 6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4.93%(3000원) 오른 6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9월27일(6만4200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6만전자’에 안착했다.


특히 외국인이 하루 만에 6075억원(우선주 포함)을 순매수했다.

지난달부터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주가 낙관이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은 올해 하반기 차세대 HBM의 출하로 3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7만4000원으로 제시한 골드만삭스는 “D램 가격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HBM·OLED·스마트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자체 개발한 10나노 6세대 D램(1c D램)은 최근 내부 품질 테스트에서 양산 가능 판정을 받았다.

하반기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품질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HBM4 성공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또 지난 1일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도 삼성전자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법안에는 반도체 제조업체 공장건설 시 세액 공제를 25%에서 35%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순환매 장세도 상승폭을 키웠다.

조선·방산 등 기존 주도주 상승세가 꺾이며 순환매로 삼성전자 등 그간 소외된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3일 삼성전자와 2차전지 종목이 급등했지만 HD현대중공업(-3.31%), 현대로템(-3.4%), 한화(-5.43%) 등은 하락했다.


다만 조심스러운 시각도 있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6조5535억원, 영업이익 6조44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6% 증가, 38.3% 감소한 수치다.


대중 수출 규제 강화로 올해 1분기 HBM 출하량이 줄었고, 2분기에도 주요 북미 고객사 진입 시점이 다소 지연되며 출하량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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