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미군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 최대 2년 지연”

‘핵 말살’ 트럼프 주장보다 후퇴

지난 1일(현지시간) 위성사진에 포착된 이란 포도우 핵시설 전경. [맥사 테크놀로지 제공·AFP=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이란의 핵 개발 일정이 최대 2년간 지연됐다는 미 국방부의 평가가 나왔다.

자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이 말살됐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2년 가량 후퇴시킨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21일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에 초대형 벙커버스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었다.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군의 공격으로 이란의 핵 능력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일부 미국 언론은 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 능력이 수개월 퇴보한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해 공습 성과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인 바 있다.


이날 파넬 대변인은 핵시설 타격으로 인한 이란의 피해가 크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이란의 핵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원심분리기와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등 핵 개발을 위한 요소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나이산 라파티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는 “예전처럼 대규모 핵 프로그램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더 작고, 더 위험하고, 더 은밀한 핵 프로그램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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