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낮출게요”…콧대 높던 강남 집주인들 대출 규제에 ‘멘붕’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전주 대비 상승폭 축소
대출 6억원 초과 금지 대책 여파
“매수 문의 감소로 상승폭 축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매경DB]
#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48억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에 매매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최고가(49억원) 대비 1억원 하락한 수준이다.

서초구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133㎡도 지난달 21일 87억5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동일 면적이 지난 2월 95억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4개월 사이 7억5000만원 빠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서울의 상승폭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에서는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되는 등 지역별로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40%로 전주(0.4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 기간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로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16%→0.17%), 지방(-0.03%→-0.02%)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규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6억원을 초과해서 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에 나선 바 있다.

사실상 서울 상급지 위주의 대출 억제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측은 “재건축 추진 단지·주요단지 등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선호 지역 내에서도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자치구별로 송파구(0.75%)는 잠실·신천동 위주로, 강남구(0.73%)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예정 단지 위주로 상승세다.

다만 서초구(0.65%)는 서초·반포동 위주로 상승하였으나 전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0.05%→0.09%)와 인천(0.01%→-0.02%) 등으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경기 성남 분당구(1.17%)는 정비사업 추진 중인 수내·분당동 위주로, 과천시(0.98%)는 원문·별양동 위주로, 안양 동안구(0.37%)는 평촌·관양동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 지방에서는 광주(-0.07%→-0.06%), 대구(-0.07%→-0.06%) 등 하락 폭이 줄며 5대 광역시가 0.02% 하락했다.

세종(0.04%→0.02%)은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전체 상승폭이 줄었다.


전국 전세가는 0.02%로 전주(0.02%) 대비 상승폭을 유지했다.

다만 이 기간 서울 전세가는 0.07%로 전주(0.09%)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측은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구축 단지 등에서 전셋값이 하락했으나 교통·학군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하고, 상승 계약이 이어지며 서울 전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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