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 물가 급등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정책토론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고 지금도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며 "성장률을 고려해 계속해서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금리 인하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총재는 다만 추가 금리 인하 속도와 시기를 놓고 "최근 수도권 지역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금융 안정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이를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0%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한 데 대해 기저 효과 영향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한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6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지난해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일시 확대된 것"이라며 "생활물가가 높은 만큼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의 물가 상황에 대해 "최근과 같은 국제유가·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향후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물가 변수로는 미국 관세정책과 중동 정세, 여름철 기상 여건 등 불확실성을 꼽았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논란이 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자본 유출 위험성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한은은 시중은행과 예금토큰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비은행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규제되지 않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면 자본 유출입 관리 규제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핀테크에서 비은행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존 은행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성을 거론했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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