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목표가 줄하향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새 정부 출범 후 자본 시장 개혁 기대감에 코스피 강세가 이어졌으나, LG그룹은 훈풍에 올라타지 못한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LG 주요 계열사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6월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약 14% 상승했다.

3년 5개월 만에 3000선도 돌파했다.

최근 출범한 이재명정부와 여당이 자본 시장 투명성 강화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상법 개정안을 다시 꺼내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그동안 한국 시장을 외면해온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약 4조5100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전반적인 증시 훈풍 속 LG그룹은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14% 오르는 동안 LG전자(5%), LG에너지솔루션(4%), LG이노텍(5%) 등 주요 계열사는 시장 대비 오름세가 약했다.

이 기간 LG그룹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TIGER LG그룹+펀더멘털 역시 8% 상승하는 데 그쳤다.


LG그룹을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6월 들어 주요 계열사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6월 들어 대신·미래에셋증권LG전자, 미래에셋·신한투자·한화투자·iM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 대신·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이 LG이노텍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공통적으로 성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제품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에 비용 부담은 커진 형국이다.

당장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LG이노텍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 5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50% 높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하반기 감익이 불가피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변경과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영업 불확실성이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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