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상반기 최대 분양 이벤트가 오늘 시작한다.

수도권부터 지방 광역시까지 전국 곳곳에서 견본주택이 10곳 이상 일제히 문을 여는 '분양시장 대목'이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27일 전국 11개 분양단지가 견본주택을 동시에 개관한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일정이 하루에 집중된 사례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분양시장 최고 정점이자 하반기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중요한 척도로 보고 있다.


이처럼 이례적인 '동시 개관'이 벌어진 데는 여러 배경이 겹쳐 있다.

무엇보다 이달 초 대선 일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대다수 시행사는 선거를 전후한 정국 불확실성과 마케팅 효과 저하를 우려해 분양 시점을 대선 이후로 늦췄다.

선거 기간에는 온라인 광고가 제약받아 분양업체 입장에선 비용 대비 홍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다음달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수요자의 '막차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도 6월 말 분양 대목 형성에 이바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통해 7월부터 수도권 전 금융권에서 DSR이 적용되는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가산금리를 기존 1.2%에서 0.3%포인트 오른 1.5%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비수도권의 경우 2단계 수준의 가산금리를 6개월간 유예하는 내용과 6월 30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가 시행된 집단대출 등에 대해서는 현행 가산금리를 유지하는 예외 조항도 포함됐다.

다음달 3단계가 시행되면 가산금리가 붙어 원리금이 늘어나는 만큼 차주의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도금대출이나 잔금대출 계획이 있는 청약 대기자에게는 민감한 변화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랩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분양시장 침체와 정국 불확실성으로 분양을 미루던 단지들도 더 이상 금융비용 등을 감당할 수 없어 6월 막바지에 견본주택 오픈 일정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분양업계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분위기에서 이번 대목이 입지와 브랜드가 검증된 단지에 합리적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한다.

대출 규제 전이라 자금 마련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데다 동시다발적인 견본주택 개관으로 선택지까지 넓어졌다.

청약자가 입지, 평면, 분양가 등을 비교 검토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고를 수 있는 타이밍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개관하는 단지는 수도권부터 충남 아산, 대전 도심, 경남 양산 등 지방 주요 입지 지역까지 포함됐다.

특히 이번 대목에는 관심도 대비 공급은 희소한 서울 분양단지도 포함됐다.


대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영등포1-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33층, 5개 동, 총 659가구 중 1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4000여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영등포 뉴타운 내에서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를 포함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며 목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좋다.



경기 광주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

수도권에도 알짜 분양단지가 다수 준비돼 있다.

효성중공업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 28-3 일원에 '해링턴 스퀘어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9층, 4개 동, 전용면적 59~161㎡ 아파트 818가구와 전용 84㎡ 오피스텔 72실을 더해 총 8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광주시 최고층을 자랑하며 인근에 있는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이용하면 판교까지 약 14분, 강남까지 약 4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역세권 일대 송도영남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송도역 한신더휴 프레스턴'도 27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단지는 인천 연수구 청학동 96-4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65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40·59㎡ 20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시공은 한신공영이 맡았다.



경기 김포 오퍼스 한강 스위첸.

KB부동산신탁이 분양하고 BS한양이 시공하는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도 있다.

대전 문화공원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분양되는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은 대전 중구 문화동 47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 동, 50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단지는 자연의 쾌적함과 도시의 인프라스트러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단지를 둘러싸고 15만7000㎡(약 4만7000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전용 59~125㎡, 123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최고 137.7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의 후속 단지로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A1·A2·A3 블록)을 통해 총 3673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GS건설은 경남 양산시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 '양산자이 파크팰리체'도 분양할 예정이다.

양산자이 파크팰리체는 양산 평산동 47-1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120·168㎡, 총 842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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