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보이스피싱…통신업계, 각양각색 AI 기술로 예방 '총력'

【 앵커멘트 】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가 만든 목소리와 얼굴까지 활용한 수법이 등장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통신업계가 이에 맞서 각양각색의 보이스피싱 차단 기술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안서 최종본은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AI가 목소리를 듣고 분석해위조된 목소리인지 곧바로 판별해냅니다.

또 AI가 생성해낸 목소리로 보이스피싱을 의심할만한 대화를 나누자, 경고음과 함께 주의하라는 문구가 뜹니다.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통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면 속 얼굴이 진짜인지 아닌지, AI가 즉시 판별해냅니다.

LG유플러스가 오늘(26일) 공개한 AI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기술입니다.

▶ 인터뷰 : 전병기 /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
- "안티보이스는 세계 최초 상용화가 되는 기술이면서 서버가 아닌 디바이스 기반 기술로 익시오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판별 정확도는) 현재 90% 이상의 수치가 나오고 있는데 지능화된 케이스들을 추가로 수집해 학습함으로써 성능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오는 30일부터 '익시오'에 적용되며, 합성 영상 탐지 기능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보이스피싱에 딥보이스와 딥페이크 기술이 동원되는 사례가 늘면서, 보안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피해액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신업계는 고도화된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T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서비스를 내놨고,

SKT는 AI 사이버보안 기술 '스캠뱅가드'를 통해 통신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연계한 이상탐지 통합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금융권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와 KT·LG유플러스는 통신망과 금융 데이터를 연동해 의심 번호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의심 거래에 대해 사전 차단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예를 들어, KT의 '후후' 앱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감지하면 은행은 고객의 거래를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사기를 막는 겁니다.

AI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는 시대.

이를 막기 위한 기술 고도화가 통신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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