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껑충…점심값 부담 ‘쑥’
김밥·햄버거 30% 넘게 올라
편의점 도시락 등 ‘가성비 식사’ 각광
간편식 시장도 두 자릿수 성장세

18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편의점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점심값이 급상승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직장인들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식당 대신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 = 뉴스1]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점심값 부담이 직장인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도시락 등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가성비’ 점심식사가 주목받고 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4.56으로, 2020년 100 대비 24.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16%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외식 품목 중 대표로 꼽히는 김밥과 햄버거가 각각 38%, 37%씩 오르며 가장 많이 뛰었다.

떡볶이, 짜장면, 도시락, 라면 등은 30% 이상 올랐고 비빔밥, 설렁탕, 짬뽕 등도 20% 이상 증가했다.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외식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같은 기간 22% 올랐으며, 가공식품은 24% 상승했다.

밀가루와 치즈, 설탕 등 외식업에 필수적인 재료 역시 한꺼번에 올랐다.

여기에 최근 배달비까지 오르면서 외식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점심값을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가성비 점심’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들은 대개 편의점 도시락이나 구내식당 등 비교적 저렴한 한끼를 선호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4월 CU 간편식 매출의 입지별 비중을 살펴보면, 주택가가 30.7%로 가장 높았고, 오피스(20.2%), 대학가(18.6%)가 뒤를 이었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비싼 식당 대신 저렴한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는 뜻이다.


18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편의점 간편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값이 급상승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직장인들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식당 대신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 = 뉴스1]

간편식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CU 간편식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3년 26.1%, 2024년 32.4%, 올해(1~4월)는 20.7%였다.


편의점 업계에선 가성비 점심을 찾는 이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간편식 메뉴를 확충하고 있다.


CU는 세계 요리를 구현한 간편식 브랜드 ‘테이스티 월드’를 론칭했으며, 세븐일레븐은 일본 가정식 간편식 시리즈 ‘미노리키친’ 2종을 선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혜자로운 시리즈 ‘등심돈가스’ 상품의 구성을 재편해 11년 만에 재출시했다.

이마트24는 오스틴강을 비롯해 여경래, 최현석 등 유명 셰프와 협업 상품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식사 선택 기준이 ‘맛’이나 ‘분위기’보다 ‘가성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실속형 간편식 제품을 다양화하고, 고급 레시피나 이색 메뉴를 더한 프리미엄 간편식 라인업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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