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중국·일본 관망
LNG·석탄 수입, 한국만 역행 증가
5월 美 LNG 수입 8개월 만에 최대
업계 “한국, 리스크 노출 심화” 지적
 |
[로이터 = 연합뉴스] |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아시아 주요국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는 가운데 한국만 유독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석유협회,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시아 전체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량은 일평균 153만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은 804만t에서 478만t으로 40% 이상 줄었고, 석탄 수입도 약 300만t 감소했다.
중국은 5월 미국산 원유 수입이 전무했다.
석탄 수입도 사실상 중단했다.
일본 역시 석탄과 LNG 구매량을 줄이며 정세를 관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LNG 수입을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한국은 지난 1월 미국산 LNG를 39만t 수입한 후 2월에는 7만5000t으로 줄였지만, 3월 29만 t, 4월 31만t, 5월에는 56만t으로 대폭 늘였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8개월 만의 최대치다.
업계는 6월에도 미국산 LNG 수입량이 약 57만 t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도 증가세다.
2월 1612만배럴을 수입한 한국은 4월 2192만배럴을 도입했고, 5월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서는 트럼프 대통령발 관세 리스크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대비해 에너지 수입을 조정하는 가운데 한국만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만 성급히 미국산 수입을 늘리는 건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수출을 외교적 무기로 삼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의존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동발 전쟁 위험으로 유가 급등이 우려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미국산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득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계절성 요인과 수급 변동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입량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