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과 SPA 확산 속
아베크롬비·갭 살린 ‘레트로’
Z세대 사로잡은 복고 패션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견인
나이키에는 없는 복고 감성
獨아디아스를 최고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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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홀리스터> |
“고맙다, 1990년대여”
의류와 신발 브랜드를 선도하는 아디다스와 갭, 아베크롬비 등 대중 패션브랜드가 ‘복고’라는 훈풍에 웃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인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 역학으로 90년대 복고의 힘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헐렁한 청바지와 오버사이즈 로고, 투박한 플란넬 셔츠 등 90년대 스타일 패션이 유행하면서 올해로 133주년을 맞은 아베크롬비가 미국 의류 소매업체 가운데 가장 화려한 컴백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3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주가가 두 배로 오르고 트럼프 관세무역 여파로 최근 주가가 크게 후퇴했음에도 2023년 초 대비 여전히 290%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FT는 아베크롬비와 함께 갭(Gap)도 지난 2년 간 235%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며 주력 소비층인 Z세대가 90년대에 대한 열망을 이들 업체 소비로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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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갭> |
아베크롬비와 갭은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온라인 쇼핑 확산 속 SPA(제조·직매형 의류)가 급부상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고꾸라졌다.
팬데믹 이후 2024년부터 글로벌 복고풍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살아났으며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갭은 지난 29일 내놓은 자료에서 1분기 매출이 34억6000만달러(약 5조원), 주당순이익은 5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4억2000만달러와 45센트를 웃도는 실적이다.
아베크롬비도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1억달러(1조6000억원)를 신고하며 역사상 최고의 1분기 실적을 쏘아 올렸다.
특히 홀리스터 브랜드는 2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디다스의 경우 레트로와 빈티지를 결합한 상품들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나이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 증가한 61억5000만 유로(9조6500억원)를 찍었다.
FT는 최근 기사에서 아디다스가 지난 2년간 레트로 스타일, 특히 삼바와 가젤 운동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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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디다스> |
외신들은 젊은 세대의 90년대 복고풍 열풍과 기업들의 마케팅 노력에 대해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에 단순한 복고풍 미끼와 재현 마케팅은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창의적으로 재해석된 아날로그 감성을 선사하고 물리적 느낌에서도 최고의 품질과 만족을 선사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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