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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불렸던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최근 경쟁사의 ‘젭바운드’에 시장 점유율을 밀렸다. [사진 = Reuter] |
기적의 비만약이라고 불리던 ‘위고비’가 주춤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위고비’의 제작사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주었다.
올해 3월 기준 노보노디스크의 시장 점유율은 46.1%로, 53.3%를 기록한 경쟁사 일라이릴리에 뒤처지고 있다.
최근 임상실험에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높다는 것을 입증해 고객 선호도가 역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WSJ는 위고비의 수요를 과소평가한 것이 시장 점유율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기존 제품인 ‘삭센다’가 많이 팔리지 않은 탓에 위고비 역시 보수적으로 생산했으나, 출시 5주 만에 삭센다의 5년 치 처방량을 넘어서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이 틈에 경쟁사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를 공격적으로 생산하며 빠르게 시장을 확장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최근 젭바운드가 위고비의 주간 처방량을 앞질렀다.
시장 전문가들은 “노보노디스크의 문제는 제품 자체가 아니라, 판단 오류와 느린 실행력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 측은 “GLP-1(비만 치료) 계열에서 여전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급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밝히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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