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새우패티 담백함 살리려 1년동안 품평회 100번 거쳤죠 [MD의 추천]


맛도 좋고 영양 성분도 우수한 수산물의 장점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예로부터 수산물을 사랑했던 우리나라는 현재에도 1인당 수산물 섭취량에서 세계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날로 먹고, 끓여 먹고, 볶아 먹고, 튀겨 먹는 수산물은 현대인의 밥상 '필수템'이다.


현대인들이 수산물을 먹을 때 사소한 걸림돌이 있다면 이렇게 다채로운 요리를 직접 하기 번거롭다는 점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게 수산가공품, 즉 최소한의 조리만으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다.


롯데마트는 식사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맞벌이 및 1·2인 가구를 겨냥해 수산가공품을 강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수산가공품 매출은 2021년 5조7000억원에서 2023년 6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증가해왔다.

수산물이 미래에 점차 중요한 식재료로 자리 잡을 게 확실해지면서, 이른바 '블루푸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변진수 롯데마트 수산팀 MD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돌며 좋은 수산가공품을 선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산물 박람회 '시푸드 엑스포 유럽(Seafood Expo Europe)'을 찾아 글로벌 수산가공품을 샅샅이 뒤졌다.


변 MD가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연어와 새우를 사용해 만든 패티 상품. 일반적으로 생선 원물을 사용한 패티는 기름에 튀긴 가열 조리 형태로 내놓는다.

보관하기 쉽고 원물의 비린내를 잡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그곳에서 새로 찾은 패티는 생선 원물을 기름에 튀기지 않았으면서 비린내까지 잡았다.

신선함과 풍미를 모두 잡은 수산물의 새로운 레벨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냉동 패티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패티 원물은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구매하고 선호하는 연어와 새우로 골랐다.


물론 신규 상품 개발은 쉽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 입맛은 까다롭다.

기름으로 튀기지 않더라도 비린내 없이 신선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담백해야 했다.

물론 원물 함유량도 높아야 했다.

생각 가능한 모든 장점을 다 충족해야 했다는 뜻이다.

국내 제조 파트너사들은 수차례 회의 끝에도 두 손 들고 포기하기 일쑤였다.

제조 파트너사만 3번 변경됐다.

'미션 임파서블'을 방불케 하는 과정이었다.


변 MD는 굽히지 않았다.

한두 개의 단점을 눈감고 상품을 만들기보다 계속해서 수정하고 새로 만드는 과정을 반복했다.

1년여 동안 100여 차례 자체 품평회를 거쳤다.

원물 함유량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허브 등 향신료로 비린내를 잡았다.


그렇게 출시한 '냉동 연어패티'와 '냉동 새우패티'는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 각각 4900원(각각 80g)에 판매를 시작했다.

묶음 포장이 아닌 낱개 포장으로 한 끼 식사 준비에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변 MD는 연어·새우 패티 외에도 고객 수요가 높은 오징어·게살 등으로 패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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