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나리오 대비 중”
8일 보복 조치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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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및 상호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 목록에 민간 항공기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가 준비 중인 약 1000억 유로(약 158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 목록에 민간 항공기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EU가 당초 지난달 시행하려다 대미 협상을 위해 보류한 보복 관세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EU는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오토바이, 가금류, 의류 등 21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7월 14일까지 90일간 유예해둔 상태다.
항공우주 관련 제품은 EU에 대한 미국의 주력 수출 분야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 간 보조금 분쟁으로 과거 18개월간 상호 관세가 이어졌던 것을 제외하면, 항공 산업은 1979년 이후 무역 장벽 없이 유지돼왔다.
이날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EU가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추진할 추가 보복 조치를 8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분명히 미국과의 협상이 최우선이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협상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내일(8일) 가능한 균형 재조정 조치와 향후 추가 논의에서 중요한 분야에 대한 다음 준비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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