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태양광 우회 수출에 고율 관세
한화솔루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태양광 패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관세 전쟁 반사이익 기대를 타고 국내 태양광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인다.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들어오는 중국 태양광 관련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25일까지 한화솔루션 주가는 2배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OCI홀딩스는 20%가량 뛰었다.


태양광주 상승세는 중국 기업의 동남아 우회 수출을 겨냥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오는 6월부터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셀·패널에 반덤핑관세(AD)와 상계관세(CVD)를 매기기로 했다.

국가나 기업에 따라 AD는 6.1∼271.3%, CVD는 14.6∼3403.9%에 달한다.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중국 태양광 기업의 미국 수출길은 막혔다는 게 산업계 진단이다.

중국 기업 제품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약 70%를 장악했다.


관세 전쟁 악영향도 제한적이란 평가다.

태양광 기초 소재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는 미 정부 상호관세 면제 품목에 해당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현지에 생산설비를 둔 한화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 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를 짓고 있다.

연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도 주목받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조945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마이너스(-) 610억원을 크게 웃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다지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주택용 태양광 중심의 사업 다변화를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OCI홀딩스도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텍사스주에 태양광 셀 생산공장을 짓고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태양광 시장은 한국 업체와 미국 퍼스트솔라 등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의 재고에도 관세를 소급 적용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 가능성 역시 크게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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