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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이 지난 7일 서울 그라운드220에서 LG전자의 무선 오디오 브랜드 '엑스붐'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
LG전자가 오디오 사업을 연 매출 '조 단위' 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TV 부속 기기로 여겨지던 스피커를 독립 사업 분야로 육성해 50조원 규모 글로벌 음향기기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LG의 브랜드 철학과 감성을 입힌 오디오로 '듣는 경험'을 다시 정의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열고 세계적인 팝 가수 윌
아이엠과 함께 만든 무선 스피커 3종을 공개했다.
엑스붐은
LG전자의 무선 오디오 브랜드다.
LG전자가 음향기기 단독으로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오디오 사업에 대한 무게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 포터블(이동식)·웨어러블·홈 오디오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조 단위 사업군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LG전자는 오디오 사업으로 7000억~80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석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사운드 바와 포터블 오디오를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오디오 부문을 조 단위 글로벌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LG TV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연 매출 1조원 도달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디자인부터 사운드 조율, 전원 버튼음을 포함한 작동음까지 윌
아이엠이 직접 기획과 설계에 참여했다.
이정석
LG전자 전무는 "윌
아이엠과 제품을 기획할 때 '브랜드 앰배서더'란 표현은 금기어였다"며 "윌
아이엠에게 '익스피리언스 아키텍트'라는 이름을 부여해 단순한 브랜드 얼굴이 아닌, 경험 설계자로 브랜드 정체성과 감각을 함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오디오 사업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이동식 오디오' '웨어러블 오디오' '홈 오디오'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고객에게 맞춤형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디오시장에서 △사운드 정체성 확립 △디자인 차별화 △문화적 브랜드 감성이라는 3대 전략을 내세우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한 '엑스붐 스테이지 301' '엑스붐 바운스' '엑스붐 그랩' 등 스피커 3종도 이 방향성을 반영했다.
사운드를 출력하는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는 덴마크 피어리스(Peerless)의 제품을 썼다.
엑스붐 스테이지 301은 120W 고출력으로 실내외 어디서나 무대를 구현할 수 있고, 엑스붐 바운스에는 음악 리듬에 맞춰 상단 라디에이터가 튕겨 오르는 역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전략적 차별점이다.
엑스붐 제품에는 사용자 청취 환경을 인식하고 음장을 자동 조절하는 'AI 공간인식 사운드'를 탑재했다.
벽 재질, 가구 위치에 따라 튜닝이 바뀐다.
이어폰 착용 시 음장이 자동으로 전환된다.
음악 장르나 리듬에 맞춰 조명이 반응하는 'AI 사운드·라이팅' 기능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AI 라디오 기능도 강화했다.
윌
아이엠이 설립한 AI 기반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라디오파이(RAiDiO.FYI)'로 뉴스·음악 추천은 물론 사용자 질문에 감정이 담긴 방식으로 응답하는 새로운 페르소나형 AI가 연동된다.
LG전자는 이를 기존 '집사형 AI'와 차별화되는 'DJ형 AI'로 정의했다.
스피커를 통해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는 경험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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