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GS홈쇼핑에서는 앳홈이 출시한 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프로'가 방송 시작 초반에 매진됐다.
앳홈은 지난달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방송 30분간 1000대가 판매되자 준비 물량을 3배로 늘렸는데, 홈쇼핑에서도 1시간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미닉스 관계자는 "최근 음식물처리기가 혼수·집들이 가전으로 각광받고 있어 관리가 쉬운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했는데, 초기부터 판매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가전업계가 '음식물처리기 대전'에 돌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는 기온이 오르면서 악취가 심해지는 봄여름에 구매가 늘어난다.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처리기 보조금 지급도 상반기에 몰려 대목을 잡으려는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쿠첸은 이달 초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제로빈'을 출시했다.
쿠첸이 자체 개발한 4가지 분쇄 칼날을 사용해 음식물 부피를 줄이는 방식이다.
쿠쿠가 지난 2월 출시한 '미생물형 음식물처리기' 신제품은 13억마리 미생물이 음식물을 분해하는 방식이다.
쿠쿠에서는 2021년 이후 음식물처리기 매출이 매년 전년 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느는 추세다.
가전기업들 사이에 각축전도 치열하다.
연초 한국소비자원 평가에서는 휴롬의 '음식물처리기 2세대'와
신일전자의 '에코(ECO) 음식물처리기' 등도 작동 시간과 탈취 성능·유지 비용 등 측면에서 우수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대기업 참전도 이미 예고됐다.
LG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음식물처리기 시범사업을 기반으로 스마트홈과 연동한 음식물처리기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출한 스테디셀러 브랜드에서는 기능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해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로 유명한 스마트카라는 지난달 '스마트카라 400SE'를 출시하며, 부피를 94%까지 줄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닉스는 1년5개월 만에 15만대를 판매한 히트 제품 '더 플렌더'를 업그레이드한 '더 플렌더 프로'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해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을 낮춘 제품이 나오며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
스마트카라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카라 400SE는 62만원대로, 지난해 출시한 120만원대 '블레이드X'의 절반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2021년 2000억원대에서 올해는 1조원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로봇청소기나 식기세척기처럼 소비자의 불편을 덜어주는 '가사 해방' 가전으로 분류돼 1인 가구에서도 구매가 많고, 기능이 개선된 제품이 늘어나면서 교체 수요가 꾸준하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에서는 지난 1~3월 음식물처리기 검색량이 전년 대비 46.4% 증가했다.
지자체의 음식물처리기 구매 지원 사업이 상반기에 마무리되는 점도 업계가 봄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다.
가정 내 음식물쓰레기를 줄인다는 취지로 시행되는 이 사업은 지자체별로 최대 50%까지 음식물처리기 구매비용을 지원해준다.
다만 품질인증과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지원 대상이 제한돼 구입 전 반드시 지원 대상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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