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LS파워솔루션 울산 공장에서 최종 성능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154㎸급 초고압 변압기. 울산 한창호 기자

"미국에 새 공장을 지으려는 수요가 많고 한국의 노후 변압기 교체 시점도 다가오고 있어 실적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낙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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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방문한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울산공장에서는 가로 7m·세로 5m·높이 7m, 아파트 3층 높이의 공장용 변압기부터 버스만 한 크기의 가정용 변압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가진 초고압 변압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완성된 변압기는 건물만큼 큰 크기를 자랑하지만 내부 핵심 부품인 구리선은 작업자가 하나하나 목재 재질의 절연 테이프로 감는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리선은 기계로 감아 코일 형태로 차곡차곡 쌓아지고 이후 코일을 진공건조 탱크에 집어넣어 사흘 이상 수분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후 수분을 제거한 코일을 다시 절연오일에 집어넣은 뒤 발주처가 원하는 변압 성능이 나오는지를 테스트한 뒤 케이스에 넣어 납품하게 된다.

LS파워솔루션은 1979년 오복전기라는 이름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뒤 1999년 KOC전기로 사명을 변경했다.

변압기 시장에서 154㎸ 이상의 초고압 변압기는 HD현대일렉트릭, 효성, 일진 등 대기업들만 생산할 수 있었다.

KOC전기는 2020년 중소기업 최초로 154㎸ 변압기 생산기술을 확보해 한국전력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기업 명단에 등록됐다.


이후 KOC전기는 2021년 사모펀드인 LB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됐다가 지난해 5월 LS일렉트릭이 지분 51%를 확보하며 자회사에 편입시켰다.

지난 20일 KOC에서 LS파워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LS일렉트릭은 선박 등 특수 변압기 기술력 강화와 초고압 변압기 생산력 증대,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을 목표로 LS파워솔루션을 인수했다.

이 목표를 위해 인수 직후인 지난해 6월 LS파워솔루션 울산공장 생산라인 증축 공사를 시작했고 올해 3월 생산설비 설치까지 모두 마친 뒤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LS일렉트릭은 자사의 부산 공장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LS일렉트릭과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수요가 늘어나며 변압기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며 "또 국내에서는 사용연한 25년을 넘어서는 변압기 숫자가 증가하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추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2023년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액이 3995억원, 이 중 해외 비중이 47%였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수주잔액이 1조4617억원으로 급증했으며 해외 비중도 56%로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

LS일렉트릭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4조5518억원이며 이 가운데 초고압 변압기 부문의 매출은 3897억원이다.

2030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게 목표다.


[울산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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