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리더 ◆
"수입 중고차를 사는 고객들도 애프터서비스(AS) 걱정을 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
BMW·롤스로이스 등을 판매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중고차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이달 중순 서울 송파구 코오롱모빌리티 본사에서 만난 최현석 대표는 "연내에 수입 중고차 중심의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중고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수입 중고차 구입을 고민할 때는 코오롱모빌리티가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브랜딩과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모빌리티가 중고차 시장에 주목하는 건 2023년부터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 제한 물량이 완화되면서 이 시장의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 독일은 중고차 판매 대수가 신차에 비해 각각 4.6배, 2.7배, 2.6배 많지만 한국은 아직 1.5배 수준으로 시장 신뢰 형성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차량 중 수입차는 10% 수준으로 신차 판매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약 25%)에 비해 낮다.
수입 중고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는 분명히 많이 있음에도 시장 형성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수입 중고차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구매를 망설이는 것은 보증기간이 끝난 후 발생하는 높은 수리비 부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오롱모빌리티의 강점은 한국 내 최대 BMW 딜러사이자 롤스로이스·볼보·아우디·로터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회사로서 문제가 생긴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AS망이 전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모빌리티가 직접 보유한 AS센터 40여 곳을 최대한 활용해 수리에 문제가 없도록 함과 동시에 보증기간을 늘려주는 '702 케어 플러스' 상품을 중고차와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해 수리비 부담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다른 수입차 업계와 협력도 구상 중이다.
최 대표는 "코오롱모빌리티가 취급하지 않는 브랜드의 중고차 매물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연내 선보일 것"이라며, "정보기술(IT) 기반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 거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702 드라이브 플러스'라는 브랜드로 2024년 초부터 수입차 장기 렌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렌트 사업은 신차의 또 다른 유통 창구가 된다.
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금융 사업을 추가해 '신차 판매-중고차 판매-렌트-AS-금융'으로 구성된 IT 기반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수입차를 장기 렌트한 고객이 기존 차를 반납하면 코오롱모빌리티가 해당 차를 중고차로 매입·재상품화한 후 판매해 차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차량의 생애주기에 따라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겠다"고 덧붙였다.
최현석 대표 △1968년생 △화곡고·연세대 화학공학과 △1995년 SK에너지 △2000~2012년 SK엔카 △2018년
케이카 대표이사 △2021년 (주)파인모터스 창업 △2023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신사업추진본부장 △2025년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
[김동은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