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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인 애순(아이유)과 광식(박보검)이 제주도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첫 키스를 하고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GoldStar)의 제품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그 시절 추억의 가전 제품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8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4막(12~16회)을 공개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도에서 태어난 요망진 애순과 무쇠처럼 단단한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대기를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드라마는 공개 2주차에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국내뿐 아니라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총 41개 국가에서도 톱10에 오르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작품의 폭발적인 인기와 맞물려 드라마 곳곳에 스며든 추억의 제품들도 연일 조명되고 있다.
극중 관식이 애순을 위해 준비한 문제집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삐삐, 필름 카메라 등의 아날로그식 가전제품이 대표적이다.
드라마가 1950년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대상을 반영한 소품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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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등장한 금성사 라디오(모델명 T706). [사진출처=LG인사이드스토리 유튜브 캡처] |
특히 화제를 모았던 제품은 금성사의 라디오다.
1967년 제주에서 열린 한라춘사제 백일장에서 행사장 배경음악을 마이크에 흘려보내는 이 라디오는 지난 1965년 출시된 제품(모델명 T706)이다.
드라마에는 10초 가까이 클로즈업되며 단독 원샷으로 등장했다.
한 시청자는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의 상황을 담고 있는데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 디테일에 놀랐다”며 “특히 8화에서 금성사 라디오가 나왔을 때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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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라디오 T706. [사진출처=소리전자 캡처] |
당시 금성 라디오는 한국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 산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기에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정보와 문화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이자 혁신가전이었다.
금성사는 지난 1959년 본격적으로 가전산업의 기틀을 다졌던 시기에 한국 최초의 국산 라디오(A-501)를 선보였다.
A-501 라디오는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당시 한국의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지난 2013년 문화재청에 의해 대한민국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A-501 이후 금성사는 국내 최초 국산 선풍기, 냉장고, 흑백TV, 에어컨, 세탁기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가전은 금성’ 시대를 처음 열었다.
이후 현재는
LG전자가 ‘가전은 LG’ 공식을 이어받으며 국내 가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편 최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한 회동에서 A-501 복각품을 기념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다가오는 4월 마이크로소프트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LG전자의 첫 가전제품인 A-501 복각품을 선물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시작을 알렸던 혁신 정신으로 더 나은 미래를 계속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A-501 라디오가 정말 마음에 들고 매우 사려 깊은 선물”이라며 호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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