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배홍동칼빔면’ 선보여
삼양은 ‘김치맛’으로 차별화
더미식, 마트 3위로 단번에
‘황제’ 팔도, 제로 버전 출시
라면 업계에서 비빔면을 둘러싼 패권 싸움이 뜨겁다.
신제품 출시, 한정판 제품 출시 등이 시작되고 있다.
비빔면의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업체간 경쟁이 예년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이유는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2023년 1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전체 라면시장 규모가 수년째 정체 중인 것에 비해 단연 눈에 띄는 성장세다.
비빔면이 과거 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계절 메뉴에서 사계절 내내 소비자 식탁을 차지하는 일상의 별미로 자리잡으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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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홍동칼빔면’. [사진 출처 = 농심] |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이 지난해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넘어서며 사실상 독보적 ‘황제’ 자리에 군림하고 있지만, 후발 주자의 도전도 거세다.
농심의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은 올해 신제품 ‘배홍동칼빔면’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다.
칼국수비빔면을 모티브로 개발한 배홍동칼빔면은
농심의 제면 기술을 활용해 매끄럽고 쫄깃하면서 두껍고 얇은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배홍동칼빔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했다.
건면 특유의 매끄럽고 높은 밀도로 쫄깃하고 탱탱한 칼국수 면발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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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 [사진 출처 = 삼양식품] |
삼양식품은 맵탱 브랜드 신제품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한다고 이달 밝혔다.
신제품은 다채로운 매운맛을 선보이는 맵탱 브랜드의 첫 비빔면으로 기존의 매운맛과 차별화된 개성있는 맛을 구현했다.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의 핵심은 특제 고추장소스와 독특한 향신료의 조합으로 완성한 시원한 매운맛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를 활용해 색다른 쿨링감과 함께 시원한 뒷맛을 강조했다.
또 김치와 야채 플레이크를 듬뿍 넣어 아삭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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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식 비빔면’. [사진 출처 = 하림산업] |
2023년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고 첫해 대형마트 3사 기준 매출액 3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은
하림산업은 올해 신제품 출시 대신 기존 제품 강화 전략을 선택했다.
더미식 비빔면은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양념장과 육수로 반죽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로 차별화를 꾀했다.
세계 4대 고추의 매운맛을 더해 화제가 모은 ‘비빔면 맵싹한 맛’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한정 제품으로 4월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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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 제로슈거’. [사진 출처 = 팔도] |
황제 팔도는 ‘제로 슈거’ 트렌드에 올라타며 으뜸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국내 비빔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식약처의 무당류 표시 기준을 충족했으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면발의 탄력을 높였다.
장희상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당 함량을 줄이고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색다른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비빔면은 역시 팔도’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제품의 얼굴인 모델 교체 전략도 눈길을 끈다.
오뚜기는 최근 방송인 최화정을 ‘진비빔면’ 광고 모델로 발탁해 신규 TV CF를 공개했다.
오뚜기는 2020년 진비빔면 출시 당시 기존 제품인 메밀비빔면 중량 대비 20% 늘려 차별화를 꾀했다.
이후 꾸준히 리뉴얼과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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