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살펴본 금융지주와 더불어 이번주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지난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산업계도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목할만한 화두는 무엇일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조문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문경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내일(26일)만 635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올해도 상장사들의 주총일은 분산되지 않았는데요.

내일만 500곳이 넘는 기업들이 정기 주총을 여는데, 네이버와, SKT, 대한항공 등 주요 기업들이 주총을 진행합니다.

기업들의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면 주주들은 동시 참석이 어려워 권리 행사가 제한될 수 있는데요.

주총일 분산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돼 왔고, 정부도 분산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주총일이 몰리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상법 개정으로 인해 사업보고서 공시를 주총 일주일 전까지 마치려면 3월 말에 주총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많은 기업들이 주총에 나서는 만큼, 다양한 의제들이 다뤄질 것 같은데요.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올해 주총에서 대기업들은 미래 전략과 새 이사진 개편에 방점을 뒀는데요.

글로벌 복합위기가 지속되는 만큼,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이재용 회장이 사즉생의 각오를 강조한 만큼, 미래 사업과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는데요.

특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도체 분야 강화를 위해 반도체 전문가 3명을 새 이사진으로 선임했습니다.

LG전자 역시 오늘 주총에서 새로운 인물이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임명됐는데, 강 교수가 인사 전문가인 만큼 조직문화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SK그룹도 전문가 영입을 통한 인력 확보에 나섰는데요.

지주사인 SK는 내일 예정된 주총에서 에너지와 화학분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과 정종호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주요 기업들이 주총에서 기술 투자와 성장 전략에 집중한 반면, 경영권 분쟁을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이 있죠.
이번주 예정된 영풍과 고려아연의 주총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라고요?

【 기자 】
네, 우선 이번주 목요일에는 영풍이 금요일에는 고려아연이 주총을 진행하는데요.

이번 주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사회 구성 변화와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입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법원 결정으로 효력을 잃은 '이사수 19명 상한 제한' 안건을 다시 추진할 예정인데요.

이에 따라 '집중투표제'가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요.

고려아연 지분을 두고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최 회장 측에 유리한 제도로 평가됩니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 구조는 MBK·영풍 연합이 40.97%, 최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포함해 34.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수 상한 안건이 가결될 경우 집중투표제를 활용한 '이사 8인 선임안'이 상정됩니다.

반대로 부결되면 '이사 12인 선임안' 또는 '이사 17인 선임안' 중 하나가 표결을 거쳐 결정될 예정인데요.

고려아연 측은 8명의 이사 후보를, MBK·영풍 측은 17명의 후보를 추천한 상황입니다.

즉, 17인 선임안이채택될 경우 MBK·영풍 연합이 추천한 이사들이 다수 포함돼 영풍 측이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큰데요.

다만, 이번 주총의 가장 큰 변수는 영풍의 의결권 제한 여부입니다.

현재 고려아연은 호주 계열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이용해 영풍의 의결권 행사을 제한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MBK·영풍 연합이 법원에 의결권 행사 허용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만큼, 법원의 결정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불거진 MBK의 경영능력에 대한 논란도 주주총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주총에서는 유독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이동통신3사와 항공사들도 이번주 줄줄이 주총을 진행하는데, 관전 포인트 짚어주시죠.

【 기자 】
네, 통신3사 역시 오늘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들어섰는데요.

3사 모두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관련 신사업 강화를 위한 이사 선임이 핵심 의제로 꼽힙니다.

LG유플러스는 오늘 홍범식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는데요.

홍 사장은 올해 인공지능 전환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T 역시 이번 주총에서 강동수 SK그룹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사측은 강 부문장이 통신과 AI 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 KT는 이례적으로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인을 모두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습니다.

항공업계에서도 주목할만한 변화가 예상되는데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내일 합병 이후 첫 정기 주총을 진행합니다.

이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는 두 회사의 통합 전략과 시너지 극대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 주주행동주의의 주체가 기관투자자에서 소액주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고요?

【 기자 】
네, 대한상의가 30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0%가 최근 1년간 주주로부터 주주 관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특히 주주 관여를 경험한 기업들의 90%가 주주 관여의 주체가 소액주주였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 역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다만, 재계와 경제계에서는 개정안이 지나치게 경영 자율성을 침해하고, 소송 남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올해 주총은 어느 해보다 시끌시끌한 것 같은데요.
이번 주 기업들의 주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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