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롯데카드 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MBK, 홈플러스, 롯데카드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서는 등 현장조사를 벌였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는 모두 사모펀드인 MBK를 대주주로 둔 계열사로, 이번 조사는 이들 간 특혜성 거래 여부와 자금 흐름 규명을 위한 차원이다.


공정위는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에 기업 전용카드의 한도 등 거래 조건을 다른 기업보다 유리하게 적용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심이 있다.

공정위는 또 홈플러스가 MBK에 금융상품을 매개로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이자 성격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게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하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홈플러스 명의로 5조원을 대출받았다.

대출금액 중 7000억원은 홈플러스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조달됐다.

최근 국회에서는 홈플러스가 이 RCPS를 매개로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매년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HDC는 계열사 HDC아이파크몰에 이자를 거의 받지 않고 360억여 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한 의혹으로 공정위 심의를 받게 됐다.

두 회사는 자금 대여 계약이 아닌 허위 임대차 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법망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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