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주총서 직접 주주 달래기…“유상증자는 ‘유럽 방산 블럭화’ 뛰어넘기 위한 선택”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5일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가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총에서 유상 증자 관련 별도의 질의 응답을 갖고 “유럽 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이른바 ‘유럽 방산 블럭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방산 제품은 일반 상용 제품과는 달라서 한 번 구매하면 최소 30년 이상을 사용하기에 (방산 구매 국가들은) 신용평가와 재무정보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차입은)재무 구조가 악화돼 경쟁 입찰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고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손 대표는 “신속하고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 방산의 선두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고 다음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유상증자 관련 컨퍼런스콜에서도 지난해 1조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을 거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증자에 나선 것에 공개적으로 질문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동관 대표, 안병철 사장, 마이클 쿨터 해외사업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현진·이정근 사외이사와 전진구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