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년간 100조원 통큰 투자 … AI·바이오·클린테크 'ABC' 강화 잰걸음

구광모 (주)LG 대표(맨 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LG


LG는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인 이른바 'ABC'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LG는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LG는 2028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50조원 이상을 미래 성장사업과 신사업에 할당할 예정이다.


LG는 AI 기술 개발과 적용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설립된 LG AI연구원은 2021년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2024년 '엑사원 3.0'을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엑사원 3.5'를 선보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을 올해 12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했다.

LG는 AI를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의 산업 현장에 적용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신형 그램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AI 기반 불량 탐색 플랫폼을 개발했다.

LG이노텍은 국내 최초 검사 무인화 라인을 구축했고, LG유플러스는 소형언어모델(sLLM)인 '익시젠'을 활용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를 둘러보며 최신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이는 AI가 미래 산업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구 대표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다.



구광모 회장

LG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구 대표는 2023년 보스턴을 방문해 글로벌 바이오산업 트렌드를 점검하고, 다나파버 암 센터와 랩센트럴 등 주요 바이오 연구기관을 방문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생에너지 활용 및 클린테크 역량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는 ABC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으며,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며 실리콘밸리, 캐나다, 이스라엘 등에서 80여 개 스타트업에 총 3억6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특히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 절반가량을 집중 투자하며 LG 계열사와 협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AI 기반 가상환경 캐릭터 제작업체 '인월드AI', 디지털 청진기 개발업체 '에코 헬스',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에티온',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업체 '리인더스트리'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ABC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는 앞으로도 ABC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산업 혁신과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