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서울우유 홈플러스에 납품 일시 중단
결제 주기, 대금 현금 선납에 이견 보여
“원활한 납품 위해 각 사 합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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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진 = 연합뉴스] |
잠잠했던 홈플러스 ‘납품 중단 사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부 식품업계가 홈플러스에 상품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납품을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식품사들과 협의를 통해 원활하게 납품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서울우유 등 일부 식품업체가 홈플러스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농심은 전날(19일)부터 홈플러스에 라면 등의 제품을 추가 공급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납품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매장에서
농심 제품이 일시적으로 공급되지 않은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의견이 조정되지 않아 제품이 일시적으로 공급되지 않은 곳도 있다”며 “납품 재개를 위해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우유 역시 이날 홈플러스에 납품하지 않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결제 주기를 단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홈플러스 측과 협의를 통해 의견이 일치되면 납품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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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할인행사를 이어가며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가운데 일부 식품업체의 납품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우유는 홈플러스에 납품하지 않았다. 사진은 20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사진 = 연합뉴스] |
홈플러스와 두 회사는 대금 현금 선납과 결제 주기 단축에 대한 이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측은 “
농심과 서울우유가 납품 조건으로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는데 현금 선납 조건을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 업체와 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오뚜기,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기업이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따라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업체들이 홈플러스에 납품을 재개하면서 우려를 종식했는데, 대금 지급이나 결제 주기 단축 등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생기면서 납품 차질이 다시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납품 업체보단 유통업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홈플러스에 납품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는 것은 쉽진 않은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불안감이 증폭된다면 납품 중단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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