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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한 여성이 반려견 덕에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캡처] |
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가슴에 파고들어 냄새를 맡는 반려견들 덕분에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브리아나 보트너는 지난 2023년 자신의 반려견인 모치가 갑자기 자신의 가슴에 파고들어 냄새를 맡았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앞서 그는 3개월 전 받은 유방암 검사에서 검사 결과가 양호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다만 가슴에 모기에게 물린 것 같이 작게 부어오른 자국이 있어 재검사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때마침 반려견 모치가 가슴의 냄새를 맡은 뒤 앞발로 꾹꾹 누르자 이상함을 느꼈다.
또 다른 반려견인 거너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하자 곧바로 병원에 갔다.
개가 주인의 암을 냄새로 알아챘다는 이야기를 이전에 들은 적이 있어서다.
병원을 찾은 그는 삼중음성유방암 2기를 진단받았다.
이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거의 100%지만 림프샘과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31%로 떨어진다.
그의 종양은 마지막 건강 검진으로부터 불과 3개월 만에 약 1.5인치(3.81㎝)까지 자라 있었다.
진단을 받은 그는 16번의 화학 치료와 양측 유방 절제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과학자들은 개들의 후각이 품종에 따라 인간의 후각보다 1만~10만배 더 강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키우던 반려견은 푸들과 코커스파니엘 믹스견으로, 두 품종 모두 사냥에 이용되는 종이다.
이 견종은 지능이 높고 후각이 예민해 마약과 폭발물 감지에 투입되고 있다.
암의 악성 세포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라는 미세한 화학 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각이 뛰어난 개들이 VOC의 독특한 냄새를 맡아 암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그의 반려견들은 치료 전까지는 가슴에서 냄새를 맡거나 발로 차는 행동을 했지만, 그가 암을 치료한 뒤에는 이 같은 행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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