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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신제윤 이사회 의장(맨 오른쪽)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제품으로부터 생수병을 건네받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차세대 신성장 사업 육성과 미래형 사업구조 전환 추진을 골자로 하는 사업 전략을 내놨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적기에 개발하고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사진)은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사업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사업장 내 제조봇·키친봇 추진으로 확보한 핵심 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발 빠른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강한 성장'을 새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로봇을 비롯해 메드텍(의료기술), 전장, 친환경 공조 솔루션 등 네 가지 핵심 영역을 제시했다.
로봇 분야에서는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메드텍 분야는 의료·건강관리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토털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추진하고 있으며 초음파 진단 기기 외 사업영역 확대를 검토하고 인공지능(AI) 혁신을 기반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음파 진단 솔루션 기술을 가진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인수와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바이오사이언스 투자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글로벌 유통채널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등을 추진하고 전장 분야에서도 차세대 전장 사업의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스마트폰·태블릿·워치·버즈 등 모바일 제품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하고, TV 제품의 경우 차세대 AI 스크린을 구현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1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보급형 라인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한 부회장은 "올해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겠다"며 "반도체 분야는 주요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문제도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안건으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이 상정됐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수원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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