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전자가 2025년을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의 해'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선단 공정 기반 HBM 적기 개발로 차세대 인공지능(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사진)은 "이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분명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AI 경쟁 시대에 HBM이 대표적인 부품인데 그 시장 트렌드를 조금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지만, 지금은 조직 개편이나 기술 개발을 위한 토대는 다 마련했다"며 "HBM4와 맞춤형 HBM 시장에서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운드리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 공정 완성도를 높이고 차세대 공정 개발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올해 2㎚ 공정, 2027년 1.4㎚ 공정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경영진은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무제'를 크게 염려했다.

반도체는 집중적인 개발이 필요한 산업이니 탄력 근무가 적합하다는 메시지다.


전 부회장은 "현재 반도체특별법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고 반도체 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신속한 인허가 절차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라면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가 논의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며 기술 개발 속도가 생존을 좌우한다"며 "특히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는 공정 미세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 인력의 집중 근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 부회장은 "현재 법 규제로 인해 핵심 개발자들이 연장 근무를 원하더라도 주 52시간 제한으로 인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와 고용노동부에서도 특별연장근로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개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필요한 경우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임직원의 건강과 선택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유연성 있게 운영하겠다"며 "근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개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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