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하락이 시차를 두고 시중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예비차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대출 잔액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권이 가계대출에 적용하던 가산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형 금리의 준거가 되는 코픽스는 5개월 연속 하락하며 30개월만에 2%대로 진입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코픽스 하락분을 오늘(18일)부터 신규대출에 적용했습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은행은 내수부진과 경기 하방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인하를 예고한 상황.

다만 이는 가계대출 폭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 늘면서, 감소세 전환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집값이 오르면서 대출 수요를 더욱 늘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증가가 향후 소비 위축과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국의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성장기에 있는 상황이라면 부채 부담이 좀 덜 할 수가 있는데 경제가 침체된 상태에서의 부채는 소비적인 측면에서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소비가 또 위축되면 경제 성장에 계속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악순환으로 갈 수 있는 문제도 있어서…"

금융위는 어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타이밍을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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