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패싱’ 의식했나...13일 백악관서 나토 사무총장 회동

우크라 전쟁 ‘30일 휴전’ 제안 관련
유럽 평화유지군 등 현안 논의할 듯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첫 물꼬가 될 ‘30일 휴전’ 방안을 마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을 만난다.


러우 전쟁 종전 논의에서 유럽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하는 패싱 논란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의 최대 난제인 안보 확약 문제에 대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백악관에서 만나 실무 회담과 오찬을 함께 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 방안에 대해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금주 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종전 협상 및 미러 관계 정상화 논의를 이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금명 간 러시아를 방문해 ‘30일 휴전’ 합의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휴전은 종전 협상으로 가는 첫 여정으로, 러시아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미러 간 고위급 회담 때부터 종전 합의가 가능한 주요 조건으로 유럽 평화유지군 주둔 반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 영토의 반환 절대 불가 등을 천명해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유럽 평화유지군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후 러시아 추가 도발을 억제할 유럽 평화유지군 배치 구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평화유지군에 미국 병력이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는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문제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부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 방위비 지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해왔다.

2%가 아닌 5%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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