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때문에 일 못하는 사람될라”…실수도 군말도 없는 ‘O대리’의 정체 [금융 라운지]

하나은행 로봇뱅커 R대리
외화송금·납세업무 대행

KEB하나은행 사옥 [사진 = 연합뉴스]
“R대리는 업무를 혼자서 군말 없이 처리하고 실수도 없어 매우 신뢰하는 동료입니다.


하나은행 광화문역 지점에는 로봇뱅커 R대리가 근무 중이다.

R대리는 하나은행 업무혁신부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팀 소속으로 행번도 있다.

연봉(라이선스 비용)은 불과 110만원대지만 억대 연봉의 행원들만큼 일 처리가 똑소리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RPA를 로봇뱅커로 활용하는 지점이 늘고 있다.


R대리는 2023년 직원이 낸 업무 효율성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업무혁신부가 운영모델을 만들었고, 같은 해 9월 광화문역 지점에 송금 업무 전문 RPA 전용 컴퓨터가 처음 생겼다.

업무 능률이 크게 향상되자 직원들은 이 컴퓨터를 R대리로 불렀다.


하나은행 로봇 뱅커 ‘알(R) 대리’
능력을 인정받은 R대리는 종로금융센터, 삼성역기업센터로 출근지점이 늘어났다.

올해는 총 10개 지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 지점들에서 총 5000시간 업무를 수행한다.


이달부터 R대리는 국세납부 업무도 맡는다.

광화문역 지점은 국세납부 업무를 매달 최대 1500건 처리한다.

납부 마감시점엔 직원 6명이 하루 2시간 이상 매달리는데, 수기로 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R대리가 투입되면 납부 처리 시간은 지금보다 50% 이상 줄어들지만 오류 발생률은 ‘0’에 가까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R대리는 지난달 15일부터 기업 임직원 단체대출의 이자내역 관리도 하고 있다.

회사마다 대출 조건, 이자 지원 비율 등이 달라 직원들은 야근도 하며 일정을 맞췄다.

그런데 R대리가 트윈타워지점에서 이자를 정확히 계산하고 관련 내역도 갱신하자 직원 업무 강도가 줄었다.

이에 따라 SK센터지점, 현대모터금융센터, 역삼역금융센터도 조만간 R대리를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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